2011-09-20

솔캠을 떠난다

2011년 9월 23일(금) 오전 근무만 하고 나홀로 캠핑을 떠나려 한다.
원래는 주용이와 함께 가려고 계획한 캠핑이었는데, 그녀석 너무 속을 썩여서 나 혼자 가야 할 듯 싶다.

어릴적 주용이는 무릎까지의 물에서도 위험하다며 내 손을 놓지 않던 소심한 성격이었고,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에 지나는 승용차들을 보며 아빠! 저러면 위험한거지? 하며 준법정신이 투철한 모범(?) 어린이 였고,
아빠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순종하던 녀석이었는데,

요즘은 온갖 협박과, 폭력, 타협, 설득 등 모근 수단을 동원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사춘기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당황스럽고, 소름이 돗는다.
도저히 않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네 맘데로 살아라! 아빠는 네게 모든 기대를 다 버렸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말아라!!
이렇게 협박을 하였는데, 돌아오는 순간의 반응은 아빠, 잘못했어요~ 그러나 보여주는 행동은 정말로 제 맘대로 살고 있다. 나도 모르겠다~ㅜㅜ

어쨌든 마누라의 은근한 반대에도 모른척 하며 내가 하고 싶은 캠핑을 가야겠다고 우기며 떠나려 한다. 주용이한테 별로 노력이나 관심을 많이 주지도 않았으면서도 심신이 지친는 것은 왜일까.. 나도 모르겠다.

일단 떠나고 봐야겠다.
이렇게라도 몸은 고생을 시키고, 마음은 편하게 해 줘야 할 것 같다.
내 몸이라 막대할 순 없잖은가...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내가 가고 싶은 장소는 축령산휴양림인데, 선착순이란다. 하늘에 맏기고 일단 가 보고 자리가 없으면 재수 좋게 예약해 놓은 중미산휴양림으로 가야겠다. 어쨌거나 3시 이전까지만 가면 되니 보험은 들어 놓은 샘이다.


이런 그림이 나와 줄까..?

마음을 편하게 해 주겠다고는 했는데, 장인, 장모님, 마누라, 승용, 민용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이놈 부터 빨리 내 쫒아야 겠다. 주용이 한테는 미안하지 않다. 최소한 지금 만큼은....에잇~ 나쁜 놈....

1 comment:

  1. 멋있는 그림처럼, 멋있는 여행되고,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오세요.

    처가식구와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고 나도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요.
    우리 아기들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이 행복감을 누립시다요.

    돌아와서 더 잘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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